[르포]日 도쿄호텔 '7일새 10팀' 취소…"극성수기인데 비수기 수준"
[르포]日 도쿄호텔 '7일새 10팀' 취소…"극성수기인데 비수기 수준"
  • 뉴스1 김종윤 기자
  • 승인 2019.07.3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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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부야역 전경.© 뉴스1


(도쿄=뉴스1) 김종윤 기자 = #1. "일주일 동안 한국 10개팀이 예약 취소를 했어요. 휴가와 방학이 겹치는 여름 성수기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취소 이유는 '개인 사유'라고 적혀 있는데 일본 보이콧 현상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 호텔 한국인 직원 A씨)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난 한인 직원의 말이다. 과거 같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일본 보이콧 현상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방학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는데 한국인 숙박비율은 '비수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증언했다. 앞으로 한일 갈등이 지속한다면 공실이 넘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 단체 여행객이 절반 정도로 줄었어요. 나도 한국에 거주했으면 당연히 일본 여행을 오지 않았을 겁니다"

신주쿠에서 한식을 파는 식당 사장은 '일본 보이콧'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빈 좌석 넘치는 비행기…한인 식당 사장 "일본 보이콧 현상 이해"

일본 현지에서 확인한 '일본 보이콧'의 여파는 상당했다. 먼저 이날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공석이 넘쳤다. 여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약 20%가 빈자리였다. 도쿄는 국적 항공사뿐 아니라 LCC 모두가 취항할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다. 주말을 이용해 2박 혹은 3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빈자리는 예상외로 많게 느껴졌다.

호텔도 비슷했다. 한인 직원은 한국 관광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용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인 여행객이 줄고 있어 조만간 해고 통보받을 것 같다는 농담을 지인끼리 주고받는다"면서도 "중국인을 1순위로 여기는 호텔이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일본 보이콧은 젊은층에서도 확산하고 있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이 여름 여행지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도쿄 한인 민박 직원은 "20∼30대 예약률이 30∼40%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도쿄보다 후쿠오카·오사카 취소율이 더 높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도쿄 신오쿠보 거리© 뉴스1

 

 


◇ "수개월 전 예약…취소 어려웠다" 일본 찾았지만 '찜찜'

도쿄 신주쿠역·도쿄역·긴자역 인근에선 여전히 한국 관광객은 쉽게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친구들끼리 찾은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비행시간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으로 해석됐다.

다만 일본을 찾은 것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해외여행은 국내와 달리 시간을 두고 계획을 짠다. 수개월 전 이벤트로 저렴하게 파는 항공권은 환불이 불가능하다. 복잡한 한일관계를 이유로 여행을 취소하기는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부모님 칠순 기념으로 온 가족이 여행을 왔다"며 "오래전부터 준비한 첫 가족 해외여행을 미루긴 어려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여행 업계에선 예약률 하락 추세가 빨라지고 있어 반일 감정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여행사에 따르면 일본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평소 대비 60% 가까이 떨어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예약이 줄고 동남아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성수기 7∼8월 일본행 항공권 할인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부에선 항공권 할인이 이어지고 있어 자유여행으로 일본을 찾는 수요기 늘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수화물 요금을 제외하면 부산 왕복 KTX보다 저렴하게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다"며 "패키지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층에선 자유여행으로 일본을 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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