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11일' 조은누리 어떻게 생존…장맛비가 생명수?
'기적의 11일' 조은누리 어떻게 생존…장맛비가 생명수?
  • 뉴스1 김용빈 기자
  • 승인 2019.08.04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2일 들것에 실려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9.8.2 /뉴스1 © News1 박태성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외부에서 먹었던 물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실종 11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조은누리양(14)의 건강 상태를 직접 살핀 충북대학교병원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를 봤을 때 10일 동안 못 먹은 것 치고는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지적장애를 가진 14세 여중생이 어떻게 11일간 산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을까.

먼저 지난주에 내린 장맛비가 조양의 생존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조양 실종된 이틀 뒤부터 청주에는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렸다. 장마는 주말까지 이어지며 100㎜가 넘는 비를 쏟아냈다.

장맛비로 인해 계곡에 물이 들어찼고 조양이 이 물을 마시며 생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당시에는 장맛비가 조양의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저체온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결과만 두고 본다면 장맛비는 오히려 생명수가 된 셈이다.

 

 

 

 

 

 

 

2일 오후 충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가 실종 11일 만에 살아서 발견된 조은누리양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19.8.2 /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장마가 끝나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진 것이다. 폭염은 수색대와 수색견의 발조차 무겁게 만들었다.

게다가 마실 물과 음식 확보가 어려운 산속에서의 폭염은 조양에게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양이 기적적으로 발견된 곳은 산림이 무성한 계곡의 바위 옆. 나무그늘과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조양의 더위를 식혀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이 실종 당시부터 이곳에 머물렀는지 산을 헤매다 최종적으로 마지막 발견 지점에 머물렀는지는 추후 경찰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3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된 조양은 11일째인 2일 오후 2시30분쯤 최초 실종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1.4㎞ 떨어진 야산에서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탈진한 상태였지만 스스로 움직이거나 대화도 가능했던 조양은 곧바로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와 함께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산악수색 작전에 특화된 특공대와 기동대 장병들이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양(14)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2019.7.30 /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