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재개발 효과…강남·목동·노원 '주춤' 성동·서대문 '쑥'
자사고+재개발 효과…강남·목동·노원 '주춤' 성동·서대문 '쑥'
  • (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희준 기자
  • 승인 2019.08.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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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DB) 2019.7.2/뉴스1


전통의 교육1번지인 '강남, 목동, 노원'의 집값 상승률이 2010년대 들어 주춤하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지정과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단지 조성이 맞물리면서 이들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완화되고, 성동·서대문·마포·동작 등 다른지역의 집값 상승이 눈에 띈다.

9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자사고가 설립되기 전인 2000~2009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강남구 228.3%(이하 3.3㎡당 1036만→3401만원), 서초구 208.1%(938만→2890만원), 양천구 196.8%(691만→2051만원), 송파구 192.2%(862만→2519만원), 노원구 186.6%(448→1284만원) 순이었다. 이른바 강남8학군과 목동·노원 등 학원가들이 몰려있는 곳이 1~5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자사고가 본격 설립된 2010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률 '톱 3'는 성동구 76%(1610만→2834만원), 서대문구 69.2%(1216만→2058만원), 마포구 64.4%(1679만→2760만원)로 모두 비강남권이다. 이 기간 해당지역에서는 한대부고, 이대부고, 숭문고가 각각 자사고로 지정됐다.

동작구(58.3%, 1541만→2440만원), 동대문구(53.8%, 1244만→1913만원), 중구(46.2%, 1664만→2433만원) 등도 2010년대 들어 집값상승률이 높은 지역에 속한다. 동작구 경문고, 동대문구의 경희고와 대광고, 중구의 이화여고 등이 자사고로 지정됐다.

반면 서초구(59.8%, 2923만→4670만원), 송파구(49.6%, 2431만→3636만원), 강남구(48.9%, 3304만→4919만원)는 각각 아파트값 상승률 4, 7, 8위를 기록하면서 이전보다는 주춤한 모습이다. 25개구 중 양천구(36.3%)는 18위, 노원구(33.2%)는 21위에 그쳤다.

이같은 기조는 중학생 전출입 수를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2009년 중학교 전입은 송파구 998명, 강남구 514명, 노원구 201명, 서초구 197명, 강동구 182명, 양천구 132명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강남구 120명, 강동구 49명, 종로구 32명, 양천구 13명의 전입이 전부다. 그 외 서초구(-12명), 송파구(-44명), 노원구(-51명) 등은 전입보다 전출한 중학생이 더 많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변동이 꼭 자사고 지정의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도 "좋은 학교가 자기 동네에도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좋은 지역으로 전학을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일정 부분 완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사고에 더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강남·양천·노원 외 지역에 속속 들어서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사고가 '교육을 위해 강남3구·양천·노원 지역을 가야한다'는 심리를 억제한 것은 어느정도 맞는 것 같다"며 "여기에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각 지역에 들어서면서 '굳이 이사를 갈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동구 옥수동·금호동,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경희궁자이, 동작구 흑석뉴타운, 동대문구 역사 주변 개발 등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맞물리면서 최근 2~3년 내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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