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취임, 정의 배반"…서울대‧부산대 1000명 촛불집회(종합)
"조국 취임, 정의 배반"…서울대‧부산대 1000명 촛불집회(종합)
  • (서울·부산=뉴스1) 김도용 기자,조아현 기자
  • 승인 2019.08.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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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8일 저녁 서울대학교 아크로계단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8.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가족 관련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대와 부산대에서는 약 1000명이 참여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조국 취임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오후 8시5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내 아크로에는 약 800명이 모여 '조국이 부끄럽다', '또다시 촛불을', '조국 STOP' 이 적힌 팻말을 들고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구호를 약 1시간 동안 외쳤다.

두 번째 촛불집회의 참여도와 관심은 높았다. 주최 측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방학 중인데도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대학원생, 졸업생은 약 800명에 달한다. 500여명이 참여한 지난 23일 첫 번째 집회보다 300여명이 많다. 총학생회가 집계하지 않은 참석자 100여명도 주변 계단이나 의자에 앉아 학생들과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약 100명에 가까운 취재진과 유튜버가 취재에 나섰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증, 졸업증명서를 신분증과 대조, 참가자의 신분을 확인해 특정정당이나 정치집단의 정치적 목소리를 사전에 예방했다.

도정근 총학생회장은 "분노하는 이유는 특정정당의 정파적 이해 관계를 위해서도 아니고, 학생들이 보수화해서도 아닙니다. 3년 전 광화문에서 대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촛불을 들었던 것은 평등한 사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가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외쳐온 조국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공직자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 한에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을 세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도 회장은 "조국 후보자는 이제라도 자신에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고, 그와 함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강동훈 경제C반 학생회장은 "조국 후보자를 왜 조국 교수가 비판하고 조국 후보자의 적이 왜 조국 교수가 돼야 하냐"면서 "개인과 사회를 판단하는 잣대가 다르면 안 된다"고 조 후보자를 비난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8일 저녁 서울대학교 아크로계단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8.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부산에서는 서울대보다 앞선 오후 6시쯤 집회를 열었다. 이날 부산에는 비가 쏟아졌지만 약 18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대학교에 재학중인 4학년 송모씨(23·여)는 "나의 꿈을 찾고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던 중이었다"며 "그런데 이같은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큰 절망감과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송씨는 "'어차피 될 사람은 되고, 저들만의 리그에서 저렇게 잘 되는데 이렇게 노력해봤자 뭐가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보자. 저들에게 들리지 않겠지만 모인다면 들리겠지. 작은 힘이라도 보태보자'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또 "오늘의 집회는 조 후보자가 자리에서 사퇴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자리"라며 "이런 자리가 우리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대학에서 하나, 둘, 세 곳씩 늘어나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재영 부산대 촛불집회 추진위원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주권을 가진 '국민' 그리고 교육권을 가진 '학생'으로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관련 학내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면서 "현재 논란이 되는 의전원 부정입학 의혹, 편법 학사 행정 의혹, 특혜장학금 불법 지급 의혹은 부산대학생은 물론 사회를 이끌어갈 청년들을 무력감에 빠뜨리고 이 사회가 과연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추진위는 부산대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학사행정, 장학금 지급 등에 있어 위법성과 반공정성의 존재 여부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진상조사위원회에 학생대표와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조사과정과 결과를 전면 공개한 뒤 위법하거나 부당한 업무처리 건이 발견될 경우에는 관련자를 법적 조치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부산캠퍼스 내 넉넉한터에서 열린 '학내 비리 규명 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 특혜 장학금 관련 비리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2019.8.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익명을 요구한 부산대 졸업생 A씨는 조 후보자의 딸에게 지급된 외부장학금에서 기회의 평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형평성과 상식과는 먼 특혜 의혹에도 학칙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다고 하면 어느 누가 결과가 정의로웠노라고 말할수 있겠는가"라면서 "만약 검찰수사가 미온적 태도로 지금까지의 의혹들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않는다거나 곧 있을 청문회가 정확한 해명없이 형식적으로 끝나버린다거나, 앞선 이슈들이 사실로 들어났음에도 조국 법무부장관 지명 철회되지 않는다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는 부산대생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세상에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산대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 대응'에 관련된 학생 총투표가 이날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7시까지 부산대 학생회 선거시스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총학생회는 학생 총투표에서 단체행동(집회)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인원이 투표권자 총수의 50%를 초과할 경우 곧바로 날짜를 정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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