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사랑하는 아이와 엄마의 아지트
그림책을 사랑하는 아이와 엄마의 아지트
  • 데일리타임즈 김보령 기자
  • 승인 2019.08.30 2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종일 머물고 싶은 우리 동네 그림책방
구리시 아치울 마을에 자리한 그림책방 박쥐. / 사진=박쥐 인스타그램
책이 전시된 예쁜 갤러리 같은 그림책방 박쥐. / 사진=박쥐 인스타그램

모든 것이 함축된 한 장의 그림이 긴 글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림책의 매력이 그러하다. 얇은 그림책 한 권이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가치관, 무궁무진한 상상력, 가슴 깊이 박히는 깨달음과 감동이 채워져 있다. 최근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림책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늘면서 동네 곳곳에 작고 예쁜 그림책방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이와 온종일 머물고 싶은 그림책 서점 세 곳을 소개한다.
‘박쥐는 어둠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을 거꾸로 봅니다. 박쥐처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배우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슬로건이 인상적인 그림책 서점 ‘박쥐’는 구리시 아치울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통유리창의 매달린 박쥐 그림에 이끌려 문을 열면 아이들의 서점이라고 상상했던 모습보다 훨씬 세련된 공간이 열린다. 벽면 가득 그림책 표지를 보이도록 진열해 놓아 작고 예쁜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박쥐는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민영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아이 엄마의 마음을 백 번 공감하는 주인장의 철학 덕분에 이곳에선 귓속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이 와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함께 소리 내어 책을 읽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책을 선별할 때는 건강한 가치관이 담기고 유머와 상상력이 풍부한 책인지 중요시하며, 무엇보다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지에 기준을 둔다.

구리 아치울 마을에 위치한 그림책방 박쥐. / 사진=박쥐 인스타그램
구리 아치울 마을 아이들의 사랑방이 된 그림책방 박쥐. / 사진=박쥐 인스타그램

시기별로 주제를 정해 책을 입고하고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의 허정윤 작가, ‘너는 소리’의 신유미 작가, ‘벽’의 정진호 작가가 함께 했다. 꾸준히 좋은 그림책을 받아보길 원한다면 1대1 맞춤 구독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박쥐 서점의 책들은 온라인숍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1~5시, 첫째ㆍ셋째주 토요일 오후 12시~5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주의 영업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디퍼런트북숍. / 사진=김보령 기자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디퍼런트북숍. / 사진=김보령 기자

석촌호수 근처에 자리한 디퍼런트북숍은 책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과 가방, 인형 등 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그 때문인지 서점 전체에 밝은 색감과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넘친다. ‘디퍼런트’라는 이름에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운영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대표적인 그림책, 남자아이를 위한 책, 과학과 자연 관련 책 등 세 가지 주제의 파트로 나눠 책을 진열해 놓았다. 두 아들을 키우는 대표의 경험으로 선별한 책이다.

디퍼런트북숍은 그림책 뿐 아니라 장난감, 기프트 등을 함께 판매한다. / 사진=김보령 기자
디퍼런트북숍은 그림책 뿐 아니라 장난감, 기프트 등을 함께 판매한다. / 사진=김보령 기자

주제를 정해 진행하는 유료 프로그램인 북클럽, 북파티 등도 인기가 높다. 인스타그램에 공지하고 신청을 받는다. 매주 토요일엔 원형 크래프트 테이블에서 자유로운 만들기 놀이가 가능하다. 토이스토리4에 등장한 포키 만들기, 여자아이들을 위한 트윙클 티아라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며 방문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크리스마스, 핼러윈 등 특별한 날에는 관련 책과 상품을 테이블에 가득 진열해 어린이를 위한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운영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타로와 그림책으로 위로를 전하는 카모메그림책방. / 사진=카모메그림책방 인스타그램
타로와 그림책으로 위로를 전하는 카모메그림책방. / 사진=카모메그림책방 인스타그램

금호동의 한적한 주택가, 파란 간판에 하얀 글씨로 카모메그림책방이라고 적힌 자그마한 가게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가고 싶은 서점이다. 아담한 공간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그림책들로 가득하다. 책 주제는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 심리에 관한 그림책 등이 눈에 띈다.
정해심 대표가 타로, 독서 치료 등의 경험을 살려 문을 연 이곳은 그림책과 타로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는 데 특별함이 있다. 서점 입구에 ‘타로 카드로 당신을 읽습니다. 그림책으로 당신을 위로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카모메그림책방은 단순 그림책 판매 뿐 아니라 타로점으로 상담을 해주는 타로톡, 상담 결과에 따라 그림책까지 추천해주는 그림책톡을 운영한다. 한 달에 한 번 신청자를 모아 자신에게 인상적이었던 그림책을 서로 읽어주는 그림책 낭독 모임도 열린다.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후 2시~7시. 타로톡과 그림책톡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서점의 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림책협회에 따르면 전국 40여 곳의 그림책 서점이 운영 중이다. 집 근처의 그림책방 위치가 궁금하다면 그림책협회 홈페이지 내의 ‘전국 그림책 책방 지도’를 참고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