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新르네상스 시대' 열리나…해외 브랜드 맥주 다시 韓서 생산 검토
'맥주 新르네상스 시대' 열리나…해외 브랜드 맥주 다시 韓서 생산 검토
  • 뉴스1 신건웅 기자
  • 승인 2019.06.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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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 체계가 바뀌게 되면서 '맥주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비(OB)맥주를 비롯한 상당수 업체들이 세금 문제로 해외 브랜드 맥주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했다. 하지만 이번 주세 개편으로 국내 공장에서 해외 브랜드 맥주를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과세 불평등 문제가 사라질 경우,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도 한국 생산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미 오비맥주도 해외 수입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정 협의를 열어 주류 과세체계 개편방안을 논의·확정했다. 종가세 위주의 현행 주세법을 고쳐 맥주와 탁주에 대해서는 종량세를 적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국내 맥주사들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생산 기반 확충을 위한 본격 검토에 나섰다.

국내 1위 맥주 회사인 오비맥주는 주세법 개정과 동시에, 주요 글로벌 맥주 브랜드의 국내생산 확대 계획을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생산의 역차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선 국내 인기 수입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호가든·스텔라 아르투아·코로나 등을 국내에서 제조하기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의 일부 병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판매량이 가장 많은 캔 제품의 경우 2년여전부터 전량 수입으로 전환한 상태다.

하이트진로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린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합작을 통해 수탁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주류의 경우,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지 않은 아사히 등 일본 브랜드를 충주 제2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 또 협력 중인 몰슨 쿠어스 브랜드의 생산기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이외에 미국 유명 수제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도 종량세로 전환되면 국내에서 직접 맥주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량세가 도입된 후 해외 맥주를 국내에서 생산하면 수입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고, 품질 유지와 지리적 근접성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국내 생산 맥주의 경쟁력이 수입보다 낫다는 것.

또 국내 맥주 공장의 가동률이 40%를 밑도는 상황에서 추가 생산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량세 전환의 가장 큰 효과는 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회복이 아니라 글로벌 인기 브랜드의 맥주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한국이 경쟁력 있는 맥주 생산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DB

 

 


앞서 과거에도 해외 유명 맥주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한 사례가 있었다. 오비맥주는 1981년부터 1987년까지 하이네켄을,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레벤브로이를 생산했다. 하이트(조선맥주)는 1986년부터 약 10년간 칼스버그를 제조해 판매했다. 그러나 세금 불이익으로 인해 현재는 모두 한국을 떠나 해외생산 체제로 바뀐 상태다.

국내의 맥주 생산에 따른 순수 생산 유발액은 연간 2조1615억원이다. 올해 맥주 생산과 관련된 고용인력은 협력업체 종사자 등 2만여명 선으로 추정된다. 종량세 도입으로 국내 생산 라인의 가동이 늘어난다면 이득이 크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량세 전환이 맥주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다"며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의 한국 생산이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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